2013년 4월 3일 수요일

adult[야설] 직장일기-15부


왜 보고안해? 엉?”


“네?”

“용덕이랑 강마담이랑 살림 차린다며?”

“네?”

“어제 최과장이랑 술 먹는데 나네 집 앞에서… 용덕이랑 강마담이랑 둘이 아주 좋아 죽는 포즈로 들어오다가 나한테 딱 걸렸다”

“근데요”

“뭐가 근데요야~ 너 용덕이랑 짜고 강마담 넘긴거야?”

“나참… 나도 금시초문이구만 왜 나한테 그래요~”

“뭐?”

“그날 역어주라메~ 그래서 강마담한테 용덕이형한테 내가 신세진거 있으니까 하루만 좀 해달라고 했지~ 아 옛날에 형 역어주면서 강마담이 나 한테 나중에 소원 하나 들어준다고 했던게 기억나서 그거 해달라고 하면서 형이 준 1억 준다고 자연스럽게 형이랑 내가 쇼부 볼테니깐 형 걱정은 말라고 조르고 졸라서 용덕이형이랑 붙여줬구만… 그리구는 난 모르지~”

“그러냐?”

“아~ 진짜!! 내가 스파이야? 형 시키는 대로 했더니 왜 나한테 그래~ 그리구 나서 둘이 붙어먹든 말든 나랑 먼 상관이라고~”

“아~ 나~ 씨발”

“아니 그리구 형두 강마담 띠어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왜 그래~”

“응? 응~~ 그게 아니구~”

“왜~ 용덕이 형이랑 있는거 보니까 열받았어?”

“아 씨발~ 솔직히 어제까지 살 부대끼던 년이 용덕이랑 있으니까 기분 좆 같더라”

“나 참!! 잘 대써~ 뭐 어차피 형이 용덕이형 형님 된거자나~ 하하”

“그런가?”

‘멍청한 새끼’

“아 그리구 형수가 이거 알았어봐~ 솔직히 용덕이 형이 형 많이 봐준거지… 용덕이형 형수 따먹구선~”

“에이 씨발 기분 좆 같네~”

“그러지 말구 그냥 대표 데리구 오늘 저녁에 나갔다 와”

“알았다. 아참… 그리구 너 씨발 최과장은 어떻게 꼬신거야?”

“하하… 알고 싶어?”

“어쭈 이 새끼 봐라…보고 안해?”

“최과장 남편이랑 이간질 좀 해줬더니 형한테 붙은거야~”

“응? 남편이 졸라 잘 해준다던데?”

“순진하긴~ 씨발 남편 좋은 년이 다른데 가서 왜 다리 벌리겠어?”

“그러냐? 아무튼… “

이러면서 자연스레 영국건으로 얘기를 넘겨서 다음주에 어떻게 할건지에 대해서 얘길 해주고 나니 벌써 한 시간이 후딱 지나려 한다.

“형! 그리구 영미 건드렸지?”

“응? 아니…”

“회사에 소문 돌려는 걸 내가 입막음 해놯어~ 조심해 대표 알면 형이랑 나랑 병신 되는거 알지?”

“그러나? 소문이 어떻게 났는데~”

“애들이 가끔 영미 보러 놀러오면 자리에 없구~ 형 방에서 이상한 소리 난다구~ 아 그리구 하구 싶으면 나가서 해~ 왜 사무실에서 그래~ 대표 알면 어쩔라구~”

“그래…그래… 알았다”

“내가 미치겠다. 영미랑 잠깐 얘기하는데 애가 눈치가 빤해서… 대표한테 가서 하겠다고 하는걸 겨우겨우 말렸어~ 영미한테는 어제 형이 영미 오빠 직장 다시 알아봐 준다고 했구 인제 안 그런다고 했놯으니까 영미 다른 부서로 발령해~”

“그러냐? 아…씨발 좆 될뻔 했네? 고맙다 야~”

‘병신! 병신! 병신!’

“음… 유상무 비서랑 바꿔라… 유상무 비서면 얼굴이 존나 구리니까 형이 건드릴 일두 없구”

“야 그래두 씨발 맨날 보는 얼굴인데~”

“대표한테 좀 잘 보여 놓구 그 담에 갈아~ 지금 영국건 달렸는데 씨바 비서 얼굴이 문제냐?"

“알았다 알았어~ 아주 니가 시어머니 해라”

“형이 하도 사고 치구 다니니까 그렇지~”

“영미 대리 달아주구~ 내가 씨바 어제 영미 달래냐구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알아?”

“그래? 아 조 년이 어린줄만 알았더니 그런 면이 있냐?”

“형도 모른척 하고 이제 회사 이사랑 비서로만 대해”

“그래 알았다… 잔소리는…”

“최과장은 조만간 형은 모른척 속아주고~ 난 최과장 옆구리 찔러서 이혼하게 해볼 테니까…”

“오~ 그거 좋은데?”

“강마담은 잊어버려~ 형이랑은 껄끄러우니까 내가 강마담한테 용덕이형 꼬투리 잡을거 없는지 알아볼 수 있게 심어놓을께~”

“아~ 그거 좋겠다… 아~ 씨발 너 진짜 머리 좋다~”

“내가 용덕이 형이랑 붙여 주구선 이 생각 없이 했겠어?”

“그래~ 그래~”

“있다가 오후에 보고 할거 있으면 해 줄께~ 어떻게 할꺼야? 대표랑 나갔다 올꺼야?”

“나도 머리 아프다…이거저거… 일요일에 들어올테니깐 니가 알아서 정리 좀 해줘라~”

“알았어~ 가면서 대표한테 이야기 할거 정리해서 메일로 쏴줄 테니까 가서 회사 얘기 하면 대표가 좋아할꺼야~ 알지? 저번에 해준거 처럼…”

“아~ 그래그래~ 근데 너 시간이 되겠냐? 나 같은 놈 만나서 고생한다… 내가 그거 아니까 좀만 더 고생해라…”

“옙!!”

“아~ 그리구 너 돈 없지?”

“아 진짜 형!! 나 돈 좀줘~ 저번에 준거 강마담 다 주고 나서 그지야 그지~ 강마담 꼬시구, 최과장 작업하구 영미도 좀 구슬리고, 영국 애들 취향에 맞게 예약하구, 또…”

“알았다… 얼마나 필요한데?”

“100억”

“하하~ 한장이면 되냐?”

“아니 강마담 용돈 줘? 천만원 가꾸 뭘 하라구우~”

“일억 이새끼야~”

“아~ 그거면 남지… 팍팍 남아~”

“알았다. 10분 뒤에 쏴줄 테니까…”

“네…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보고해서 올릴께요~”

“됐다… 너랑 나 사이에~”

“감사합니다”

“야 너 그 오피스텔 말구 한남동으로 안갈래?”

“갑자기 왜?”

“한남동에 빌라 하나 사놓은게 있는데 그거 너 가져라”

“진짜요?”

“영국건 마무리 하면 그거 주마!! 20억 짜리니까 잘해라잉?”

“졸라 넓겠네~ 근데 그거 너무 넓어서…”

“당분간은 회사 돈으루 관리비랑 청소비… 다 나가니까 나중에 명의만 바꿔가라~”

“그래도 돼요? 미안해서~”

“요새 일하는게 맘에 들어서 주는 거니까…그리구 당장은 아니다 너~ 영국건 마무리 하면이다… 알지?”

“예!! 목숨걸구 할께요~”

“그럼 있다가 정리한거 가꾸 올라와라~”

사소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하나 나오니 영미가 반색이다.
다시 형 방에 들어가서

“형! 나 영미 데리구 나가서 점심 먹이면서 얘기 좀 하고 올께~ 입단속도 다시 하고~”

‘그래~ 다음주에 인사 발령 해준다고 조심 좀 해달라고 니가 얘기 좀 잘 해봐라~”

방을 나와서 영미에게 가니 영미가 먼저 말을 꺼내려 한다.

“팀장님!! 저…”

“음… 홍이사님 한테 얘기 해 놓았으니까 나가서 점심 먹으면서 얘기 해요~”

“네? 그래도 돼요?”

“지금 얘기하는거 다 들었잖아~”

“네… 잠시만요~”

하더니 외투를 입고 홍이사 방에 들어가더니 잠시 외출하고 식사 후 복귀 한다고 보고 한다.
그래도 기본이 되어 있는 아이다.

“팀장님 가세요~”

“지하 4층 주차장에서 기다릴래요? 나 사무실에 얘기 좀 하고 올께”

“네”

사무실로 내려가니 조용하다. 아무래도 분위기 쇄신도 해야 할 것 같다. 일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주목!!”

다들 얼굴을 들어 나를 본다.

“분위기 왜 이래요? 민과장님 최과장님!! 왜 이렇게 조용해요? 지난 분기 자료 조사 하라는거 다 했어요? 정대리 제안서 마무리 대 됐어? 김대리는 지금 뭐해? 진영씨까지 팀 분위기 왜 이래요? 나 조금 전에 홍이사님 방에서 깨지구 왔어요~ 정신 차리고 일 합시다. 네?”

“예…”

다들 힘 없이 대답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을 하니 민과장이 와서 살살 거린다.

“팀장님!! 죄송합니다. 아~ 오늘 분위기가 쭉 다운되는게… 날씨도 좋은데 말이죠~”

“민과장님이랑 최과장님 나 좀 보시죠”

회의실로 들어가니 둘 다 곧 따라 들어온다.

“갑자기 이런 얘기 해서 미안한데… 우선 앉으세요~ 내가 홍이사님이랑 프로젝트랑 영업… 뭐 이런 일 때문에 좀 늦거나 외근이 있더라도 두 분이 사무실 잘 챙기세요~ 저번에도 말 했지만 홍이사님이랑 지금 준비하는 프로젝트 잘 되면 두분 다 차장 달아 드립니다. 아시겠어요?”

“예… 죄송합니다”

“애들 단속 잘하고~ 다른 팀이랑 차별화 하세요~ 다른팀 처져 있어도 우리팀은 언제나 일하는 분위기로… 아시죠?”

“예…”

둘 다 심각한 표정이다.

“법인카드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하고~ 아니면 돈 필요하면 달라고 하세요~ 돈 얼마가 들어도 돼고, 필요한거 있으면 제가 다 서포트 할 테니 앞으로는 이런 분위기 나면 두분 중에서 한분 사표 받을 겁니다!”

“예… 잘하겠습니다”

“저 일 있어서 나갔다가 클라이언트랑 식사하고 오니까 보고 할 내용 오후에 하시죠~ 아~ 민과장님 저번에 내가 부탁한 회사 전체 프로젝트 정리한거 했어요?”

“아직…”

“저 1시에서 2시 사이에 들어오니까 그 때까지 마무리 해서 책상 위에 올려 놓으세요~”

“예…”

“민과장님 나가 보시고 최과장님 잠깐 계세요~”

민과장은 걸음아 날 살려라… 나가버리고 최과장은 긴장한 기색이다.
웃음이 난다.

“연기 좋지?”

놀란 눈으로 고개를 들더니 웃는다.

“오빠!! 진짜 놀랬잖아~”

“하하~ 그래 홍이사랑은 어제 어떻게 된거야?”

“아니 홍이사가 어제 퇴근하는데 전화해서는 술 마시자고 하길래~ 같이 한잔 하러 오빠네 집 근처에서 마시는데 홍이사 친구 만났거든… 근데 친구 보더니 갑자기 화를 내면서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해서 그냥 집에 갔어~”

“응~ 그 얘기는 나중에 내가 해 줄게~ 아무튼 잘 했어~ 나가서는 혼난 것처럼 연기해서 애들 분위기 좀 어떻게 해봐… 나 진짜 혼나고 왔다…”

“그래? 알았어~”

결의에 찬 눈빛이다. 대충 최과장이랑 어떻게 관계를 정리해야 하는지 그림이 그려진다.
사무실로 가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동네 후배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너 요새 뭐하냐?”

“누구세요?”

“형이다…형!!”

“아~ 형~ 뭐야~ 연락도 안 하더니… 어떻게 살아요?”

“나 누구 뒷조사 좀 해야 하는데…”

“그래요? 형이니까 300만 줘요~ 내가 애들 시켜서 할 수 있는 한 다 알아봐 줄께~”

“너 언제 시간 되는데?”

“나야 시간 많지~”

“그럼 3시에 우리 회사로 좀 와라”

“3시 오케이~”

약속을 정하고 PC에서 메신저를 켜고는 정대리에게 말을 걸었다.

‘오빠 외근 가야 함!! 나중에 말걸께~’

“응~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쪽쪽’

다음은 김대리…

‘옥미야 어제 잘 잤어? 오늘도 오빠 너무 바쁘다 ㅠㅠ 나 힘들어~ 외근 있는데 외근 다녀와서 얘기하장 ^^’

‘네 오빠… 저는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어제 혼내 놓은 효과가 있긴 있다. 다음은 진영이!!

‘애기야~ 어제 잘 잤어?’

‘응 오빠! 근데 홍이사한테 혼나서 어케~ 울 오빠~잉’

그래도 걱정 해주는 것은 진영이 마음에 제일 느껴진다.

‘괜찮아~ 나중에 진영이가 오빠 애기 예뻐해주면 다 풀려~ ㅋㅋ 나 외근!! ㅂㅂ ㅏ’

‘ㅇㅇ ㅂㅂ ㅏ’

역시 애들이랑 얘기 하면 빠르고 좋다.
이제 뭐가 남았지? 아!! 소희!!

회사 전화로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팀장님… 왜 이제 전화 주세요!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응~ 미안해요~ 바빠서… 오늘 시간 되나?”

“네~ 언제요?”

“3시반? 회사에 있어서 안되지?”

“저… 아뇨… 조퇴하고 갈께요~”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조퇴하기 쉽지 않을텐데…
전화를 끊고 영미가 한참을 기다리겠다 싶어 서둘러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
없다. 응? 어디 있지? 두리번 거리며 살피는데 저쪽 구석에서 담배 연기가 난다.
조심스레 다가가니 영미다.

“영미씨두 담배 피워요?”

“어머 팀장님!!”

“죄송해요~ 하도 안 오셔서요…”

“갑시다”

차에 태우고 회사를 나가면서 담배를 하나 물었다. 하나 더 꺼내면서 영미에게 들이 밀었다.

“피울래요? 나 때문에 금방 끄는 것 같던데…”

“괜찮아요~ 팀장님 저 담배 피운거 비밀로 해주세요~ 네?”

“하하 요새 여자가 담배 피우는게 흠인가~ 괜찮아요~ 나 꽉 막힌 사람 아니야~”

“저… 그래도…”

“싫으면 말고~ 괜찮아~ 편하게 해요~”

“저 그럼 하나만…”

하더니 담배를 피운다. 섹시하다. 담배 피우는 여자는 섹시하다. 창 밖을 보면서 손가락 끝에 담배를 꼽고 긴 손가락에 달린 담배를 한 모금 빨고는 길게 내 쉰다. 그녀의 유니폼 다리가 더 길게 느껴진다.

“지금 배는 안고플 거고~ 어디 가서 이야기 할까?”

“저는 아는 데가 없는데요~”

“음… 그럼 이렇게 합시다. 내가 아는 가게가 있는데 거기서 차 마시고 식사하고… 한식 괜찮죠?”

“예… 저는 피자보다 그런게 더 좋아요~”

뭐랄까… 길죽길죽한 팔다리에 하늘하늘 하다. 키는 크지만 골격은 크지 않고 뼈도 가늘다. 저 발목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뽕을 했는지 가슴은 제법 나와 있다.
머리는 단정하게 뒤로 묶어서 올렸고, 목선이 참 예쁘다.
이런 애를 홍이사가 건드렸다는 생각을 하니… 참… 결혼하기 무서워 진다. 이런 여자를 누가 그런 개새끼랑 붙어 먹었다고 생각 하겠는가?
힐끔힐끔 보는데 영미씨가

“팀장님 하실 말씀 있으세요?”

“으…응? 아니… 아니에요~”

“그냥 편하게 말씀 하셔도 되는데…”

“아니… 할 얘기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예뻐서 훔쳐봤어요~ 하하”

“네? 농담도 잘하시고~ 팀장님이 왜 인기 많은지 알겠네요~”

“응? 무슨 소리야?”

어제 정대리가 한 이야기와 비슷하다. 과히 기분이 나쁘지 않다.
헛헛… 실소가 난다.
이런 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안국동에 들어선다.

원래는 요정이었는데 한 식당으로 바꾸고 나서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요새는 장사가 잘 되는 집이다.
주차 요원이 뛰어온다. 주차증을 받고 영미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니 오늘은 한가해 보인다. 아직 점심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겠지…

“예약 하셨어요?”

“아니요 안 했는데… 여기 정사장님 아직 안 오셨나요?”

“예? 아니요… 계신데요… 잠시만요…”

조금 후에 정사장이 나온다.

“야~ 오랜만이다? 잘 지내냐?”

이 놈은 고등학교 동창생이다. 어머니가 하시던 것인데 백수이던 이놈을 데려다가 일일이 가르치시고는 물려주신 것이다.

“넌? 애는 잘 크냐?”

“야~ 너는 장가가지 마라~”

“하하하 미친놈!! 그게 노총각한테 할 말이냐?”

“누구?”

“응~ 우리 직원인데 중요하게 할 얘기 있어서… 야 방에 차 좀 먹다가 밥 먹구 가두 되지?”

“당연하지… 친구가 사장인데…”

방으로 안내해 주더니 나를 잠깐 보자고 한다.
새끼 손가락을 치켜 올리면서 느끼하게 웃는다.

“애인이냐?”

“아니야~”

“야 그럼 나좀 해줘바~ 존나 예쁘다?”

“야 우리 대빵 알지? 그 새끼 비선데 그 새끼가 따먹어서 내가 수습하는 중이다… 그래두 해줘?”

“아…씨발 좋다 말았네~ 어쩌구 사냐? 담배하나 피자?”

담배를 피우면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고 들어가니 영미가 잔뜩 굳어있다. 차는 벌써 놓여져 있다. 국화차 향기가 참 좋다.

“음… 어디서부터 얘기 하나….”

하면서 앉았다. 그러는 나를 영미는 그저 멍 하니 보고 있다. 영미가 먼저 말을 꺼낸다.

“팀장님! 저 영수증~”

영미의 나머지 빚이 5천 만원인데 그걸 통장으로 보내 줬더니 사채를 갚고 영수증을 가지고 왔다.

“응? 응~ 근데 진짜 이거면 빚 없는 거야?”

“네~ 진짜 없어요~”

“뭐 카드 값이나 이런 거라도 있으면 지금 얘기해… 나중에 나 알게 되면 화낸다…”

“진짜 없어요~ 저는 이거 갚고 나서 한참 울었어요~ 다시는 남에 돈 안 쓸꺼에요~ 남에 돈이 이렇게 무서운건지 몰랐어요~ 저 팀장님!! 정말 팀장님 감사해요~ 저 이거 갚고 나서 어제 처음으로 잘 잤어요~ 정말이지 너무너무 감사해요… 흑”

“에이~ 또 운다… 내가 어디 그냥 준것도 아니고… 오빠한테는 얘기 했어요?”

“네? 네~ 오빠가 홍이사랑 무슨 관계냐구… 자꾸 물어보구~ 팀장님이랑도 계속 무슨 관계냐구 물어봐서…”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요~ 저도 그쯤은 알아요~ 오빠도 그 소릴 하면서 자기가 막노동이라도 하겠다고…”

“하하… 사실은 그게 세상 이치죠… 그렇지만 다 그런가? 나는 영미씨한테 바라는 한가지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서 빚이 좀 있어도 희망가지고 살아주는거 그거 하나야~”

“…”

울기만 한다. 가엽다. 저 어린 나이에 얼마나 시달렸을까… 내가 경험을 해봐서 잘 알지… 돈… 그 미치고 환장할 개 같은 것이 사람을 잡아먹으려 들면 어떤지…

“음… 오빠한테 잘 설명하고… 월요일에 회사로 오라고 해요~ 정장 입고 오라고 하고…”

“네?”

“홍이사한테 얘기해서 앞으로는 영미씨 안 건드릴거야~ 아마 다음주나 그 다음주 까지는 유상무님 비서로 자리이동 할 거구~ 그 때까지는 홍이사님도 모른척 지내실 거니까… 영미씨두 그냥 처음 홍이사님 뵐 때 그때처럼 모시다가 자리이동 하면 되요~”

“저 팀장님께 감사해서…흑흑…”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오빠는 XX테크 알죠?”

“네? 전 잘…”

“음… 그런 데가 있는데 직원 한 200명 되는 곳이고 재무도 좋은 회사니까 이전처럼 회사 문닫고 할 일은 없을 거에요~ 거기 대표님이랑 나랑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니까 욕먹이지 말고 일 열심히 하라고 해줘요~”

“정말요?”

이내 눈물을 흘리면서도 눈을 크게 뜨고는 물어온다.

“내가 거짓말 하는거 봤어요?”

“이력서 깔끔하게 써 오라고 하고~ 월요일 점심시간 이용해서 갈 테니까… 우선 뭐든 시키는 일은 다 해보라고 해요~ 거기 사장님 좋으신 분이니까 아마 열심히 하면 좋은 자리 주실거야~”

“…”

서럽게 운다. 이게 꿈일까 싶겠지… 어두운 인생의 끝이 없을 것 같지만 언제나 끝은 있다. 세상살기 힘든게 어제 오늘 이겠냐만은… 정말이지 이런걸 격어 본다면 다시는 격어보고 싶지 않은 경험이니까…

“울지말구…뚝!!”

“네~~ 너무너무 감사해요~”

눈물을 어느 정도 그칠 때까지 그냥 두었다. 담배를 피우면서 예전 그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지만 그 고통도 이제는 옛일일 뿐이다.
휴지를 거의 반통을 쓰면서 코를 풀어가면서 울더니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는지 날 부른다.

“팀장님… 저는 드릴게 몸 밖에는 없는데요…”

확 성질이 난다.

“야!! 너 같은 애 나가서 100만원이면 꼬실 수 있어~ 너보다 어리구 이쁜 애들도… 내가 너랑 살 섞자고 돈 해주는 줄 알아?”

“…”

“말 조심하세요… 저는 그런 사람 아니고… 또 나도 예전에 힘들어 봐서 그런거니까…”

“죄송해요… 전… 정말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그럼 서로 마음 풀고 맛있게 밥 먹고 갑시다”

식사를 주문하고 밥을 먹었다. 반찬이 특별하게 맛있지는 않지만 조미료를 쓰지 않고 짜지 않게 간을 해서 담백하다. 특히 좋은 것은 반찬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한 100가지는 나오려나? 아무튼 정말이지 맛있게 밥을 먹었다.
영미도 맛있는지 식사를 곧잘 한다.

“맛있어?”

“네~ 저 이런거 처음 먹어봐요~”

“하하~ 그래요? 나중에 시간 나면 같이 다시 식사하러 옵시다”

영미가 빤히 쳐다본다.

“저… 팀장님 그런데요… 왜 저한테 잘 해주세요?”

“응? 하하 글쎄요… 나도 어렸을 때… 영미씨 나이쯤? 그보다 어렸나? 그때는 인생이 지옥 같았거든…누가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고… 영미씨 사정 듣고나니까… 그때 생각이 나서…”

“아~”

“그리구 영미씨는 미인이잖아~ 뭐라도 해주고 싶은…하하”

“네? 네에~”

얼굴을 살짝 붉힌다. 정말이지 예쁠 나이에 얼굴도 몸매도 착한 보기 드문 년이다.

“어서 먹어요~ 많이 먹고~”

“팀장님도 드세요~”

이런저런 회사 얘기를 하다 보니 식사를 다했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주말에 와이프가 친정을 간다면서 정사장이 한번 달리자고 지랄을 떤다.
알았다고 하고는 나오는데 돈도 받지 않는다.
억지로 쥐어 주고는 빠져나와서 회사로 차를 몰았다.

“팀장님… 그런데 최과장님이 정말 그렇게 섹스를 잘하세요?”

핸들을 틀다가 사고가 날 뻔했다.

“네?”

“홍이사님이 친구분이랑 전화 하시는걸 들었는데 그러시더라고요~ 죽인다구… 명기라구… 홍이사님두 게다가 또 팀장님까지 최과장님이랑 그러시니까 궁금해서요~”

“아하하 뭐라고 대답을 해야하나~”

“진영이는 어떻게 하실 거에요? 진영이랑 사귀실 거에요?”

“글쎄~ 그것도 참 뭐라고 해야 하나…”

“진영이랑 사귀지 마세요!!”

“네? 아하하 아니 왜요? 진영이가 뭐 안 좋은 소문이라도 있나요?”

“아니요~ 그건 아닌데요~ 팀장님이랑은 안 어울려요~”

“응? 하하 그럼 나는 어떤 여자랑 어울리는데?”

“아무튼 진영이랑은 아니에요~ 네? 만나지 마세요~ 네?”

“그건 진영씨랑 제가 알아서 할께요~ 진영씨 마음도 있고… 어떻게 단칼에 뿌리쳐요~”

“최과장님이랑도 계속 그러실 거에요?”

“네?”

“최과장님도 만나지 마세요~ 네?”

“하하 영미씨 무서워서 어디 여자 만나겠어?”

“…”

“나 여자친구 생기면 데려가서 허락 받아야 하는거 아니야? 하하하”

“팀장님… 저… 그런게 아니구요~”

“응? 그럼 뭔데요?”

“저는 더러워서 싫으세요?”

“응? 무슨 소리에요?”

“저는 홍이사님이랑 그래서 더럽죠? 그쵸?”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다.

“영미씨가 왜요? 일등 신부감이지~ 예쁘지~ 착하지~ 머리 좋지~”

“그래두 저는 더러워요~”

이내 눈물을 흘리고 만다.

차를 한쪽에 세웠다. 기어를 P로 하고는 벨트를 풀고 영미쪽으로 몸을 돌려 앉았다.

“영미야!! 나 봐봐~”

고개를 돌린다. 여전히 숙인채로 아래를 본다.

“똑바루!! 똑바로 안봐?”

크게 소리쳤다. 놀랐는지 얼른 고개를 들어 나를 본다. 휴지를 뽑아 눈물을 닦아 주면서 이야기 했다.

“절대로!! 절대로!! 그런 생각 하면 안되… 알겠어? 요새 처녀가 어디 있어? 너 조선시대 살아? 그냥 남자친구 만났다가 헤어졌다고 생각해~ 알았어?”

고개를 끄덕인다. 여전히 울면서 말이다.

“앞으로 그런 생각 한번만 더 하면 나한테 혼난다… 알았어?”

“네에~”

울면서도 대답은 한다. 마음이 아프다. 이 녀석이 그 생각을 지우려면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까? 남자친구가 생기면 달라질까? 아마 그래도 한참이나 걸리겠지…

벨트를 풀더니 영미가 갑자기 달려든다. 내 얼굴을 잡더니 키스를 해 온다. 놀랐다. 이 녀석이 나에게 끌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건… 당황스럽다.
그러나 뿌리칠 수는 없다.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자신이 얼마나 비참하게 느껴지겠는가?
입술을 떼었다.

“죄송해요 팀장님”

“뭐가 죄송해~ 내가 미안하지… 그리구~ 영미씨랑 나랑 이러면 내가 도와준게 이상하게 되어버려~ 알지? 그리구 영미가 싫어서가 아니야~ 너는 예쁘고 젊고 앞날이 구만린데 내가 조금 도와준다고 널 잡으면 미안해서 어떻게 하냐~ 안 그래? 나도 양심이 있지~”

“전 진짜에요~”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그냥 힘든데 내가 짠하고 나타나서 도와주니까 그러는 거야~”

“아닌데…흑”

울음보를 터뜨린다. 다시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진정하고 회사에서 뭐라고 생각하겠어~ 나랑 나가더니 눈이 퉁퉁 부어서 오면~ 얼른 뚝해~!!”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내쉬더니 좀 진정을 한다.

“영미가 나 좋아해주는 마음만 받을께~ 나도 영미씨 좋아해~”

“그럼 좋아하면서 만나면 안되요?”

“안돼!! 말했잖아~ 친구 필요하면 친구 해줄께~ 남자친구 금새 생길거야~”

“…”

“전화하고 싶으면 전화하고 뭐 필요하면 필요하다고 말하고~ 알겠니? 그냥 죽었던 삼촌이 살아 돌아와서 도와준다고 생각해~ 알았어?”

“…”

“대답안해?”

“싫어요~”

“하하하하 나참… 아무튼 난 그래!! 앞으로 그러지 마… 흔들릴뻔 했잖아~”

“제가 왜 싫으세요? 진영이가 좋으세요? 아니면 최과장님 같은 스타일이 좋으세요? 제가 바꿀께요~”

“아니라니까… 니가 제일 예뻐!! 근데 너랑 이러면 내가 안되… 알겠어?”

“…”

“에휴~ 널 어쩌냐~ 가자!! 늦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말이 없었다. 영미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골똘히 구석 한 부분만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골칫거리 중에서 영미가 하나 더 늘어난 느낌이다.

돌아와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전화가 왔다.

“형! 나 회사 앞인데?”

“어~ 그래? 금방 갈께 조금만 있어라~”

차를 세우고는 영미한테

“올라가고~ 나랑 오늘 한 얘기는 비밀!! 알지?”

“네~”

영미를 올려보내고 나는 회사 앞으로 나가니 후배 녀석이 껄렁하게 서 있다. 서류 봉투를 주면서 계좌번호를 받고 조금 이야기를 하고는 사무실로 올라왔다.
엘리베이터를 내리려는데 전화가 온다.

“팀장님.. 저 소흰데요~”

“어~ 어디니?”

“저 팀장님네 회사 앞인데요~”

“지금 내려갈께…”

씨발 존나 바쁘네~
시계를 보니 둘 다 조금 일찍 왔다.
얼른 내려가서 소희를 만나자마자 전화가 온다.

“야~ 어디냐~ 나 7시 비행긴데 올라와서 브리핑 해 다오~”

“아… 그래요? 금방 올라갈께요~”

“소희씨… 나 급한일 생겼는데 혹시 바빠?”

“아니요~ 일 보세요~ 전 기다릴께요~”

“아니… 그러지 말고… 빈 회의실에 가 있어라… 난 30분 정도 걸리니까…”

“그래도 되고요~”

함께 올라가서 회의실에 앉혀주고 커피를 한잔 타주고는 사무실로 들어가 민과장에게 부탁한 서류를 달라고 했더니 책상 위에 놓았단다. 책상 위에 올려진 서류를 올라가면서 보았다. 음… 별다를게 없다. 머리 속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홍이사 방으로 갔더니 영미가 손을 흔든다.

“홍이사님 있지?”

“네”

노크를 하고 들어가니 홍이사가 대표랑 함께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 이팀장!! 어서와~ 아버님 제가 불렀습니다”

“회사에서는 대표님이랑 부르라니까!!”

“예… 대표님… 이팀장 이리 와 앉아~”

긴장된 순간이다.

“그래 왜 불렀냐?”

대표가 물으니 홍이사가 우물쭈물 한다.
얼른 치고 들어가

“홍이사님께서 회사 프로젝트 리스트와 진행상황, 실행여부, 예상 수익분석 시뮬레이션 해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 니 놈이 왠일이냐? 나한테 골프를 치러 가자고 하질 않나… 철드는 게로구나~ 어디 이리 줘 바라”

대충 한번 보시더니 다시 돌려주시면서

“음… 이팀장!! 홍이사 잘 모셔라~”

“예 대표님!!”

“나는 올라가 볼 테니 이팀장 보고 마저 받게 홍이사”

“예… 올라가세요~”

대표가 나가고는 홍이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 놀래라~ 왜 오셨었는데요?”

“몰라~ 순찰 도는 거지 뭐~ 아… 짜증나… 야 그래도 너 때문에 위기 모면 했다… 아무튼 이쁜놈…”

“헤헤~~ 형… 내가 여행가서두 대표한테 잘 보일 수 있게 정리 한거 보면서 브리핑 해주고 멘트랑 말해줄 테니 가서 잘해요~”

“그래그래”

회사 프로젝트 일일이 설명하고 우리회사의 현재와 대표가 생각하는 미래상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했다.

“야~ 야~ 그 정도는 나도 알아 임마~”

기 죽지 않고 이어서 현재 진행중인 중요한 프로젝트만 골라서 설명을 하고 각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점을 모으고 모두 한가지의 문제점으로 귀결하여 타이밍과 제휴의 문제로 일축하여 설명했다.
홍이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아듣는 척 하긴…’

그래서 타이밍은 일단 정부 눈치를 봐야 하니 X의원이랑 X의원에게 로비를 좀 하고, 제휴는 홍이사 처가의 도움을 받도록 회사 방침과 브랜드를 조금 선회하는 것을 이야기 해 주었다.

“오~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면 늙은이가 좋아할 거란 거지?”

“뭐 제가 보기에는요~ 그래도 말씀 하실 때 조심스럽게 하세요~ 고민하는 척도 좀 하고… 설령 잘못 짚었어도 이 정도로 고민해서 얘기하면 대견해 하실 거에요~”

“그래 그래~ 수고 했다. 너 밖에 없다. 야 돈 들어간거 봤냐? 다음에 다시 챙겨 줄 테니까 나 없는 사이에 기분 좀 내던지… 아무튼 수고했다. 나가봐~ 일요일에 오면 전화하마…”

“예… 24시간 대기 할 테니까 가셔서도 무슨 일 생기면 전화 주세요~”

“그래그래~ 넌 말하는게 참… 예뻐~응? 좋아 좋아~ 다음주에 보자!”

나갔더니 영미가 안절부절 하고 있다.
나를 보더니만 급하게 손을 잡고 방 밖으로 나가더니 귓 속말을 하려고 한다.

“왜에? 무슨 일인데?”

“홍이사님 몰래 대표님이 팀장님 나오시면 대표님 방으로 오라고 전하래요~”

“응? 왜?”

“모르죠~”

소희가 기다리는데… 어쩔지 고민이 된다.
일단 소희 건을 급하게 처리하고 올라가는 것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회의실로 내려가서 방에 들어가니 소희가 반갑단다.

“소희씨 나 미안한데 오늘 진짜 바쁘다… 어쩌지? 우리 간단하게 빨리 얘기하자!! 음… 일단 빚이 얼마?”

“천 구백 사십…”

“응… 대써 이천이고… 그거 말고는 정말 없지?”

“네”

“남자친구 정말 다시는 만나지 말고,,, 또 그 술집도 이제 안나갈꺼지?”

“네”

“나가면?”

“팀장님이 하라는거 다 할께요~”

“오케이~ 그리고 이천만원은 어떻게 갚을 거야? 소희씨 월급이 얼마야?”

“저 이것 저것 떼고 제 용돈 90 정도 되는데요~”

“음… 그러면… 그 중에서 얼마나 한달에 줄 수 있는데?”

“50이요”

“2천 나누기 50이면 40개월인데… 너무 길다… 그치? 그렇다고 무리해서 갚으면 또 빚이 생길꺼구~ 어쩌지?”

“…”

“뭐 일단 알았어요~ 내가 오늘 퇴근 전까지 넣어 줄께~ 통장번호 줘~”

“여기…”

통장번호를 받아 들고 나가려는데 옷을 잡는다.

“팀장님… 저 솔직히 한달에 50만원씩 팀장님 드릴 용기는 없구요…”

“응? 그럼 어쩌게?”

“저… 팀장님이 필요하실 때마다 제가…음…”

“뭐~ 나 바빠~”

“제가 한번씩 자드리면…”

“뭐?”

어이가 없어서 다시 앉았다.

“자주면 한번에 얼마씩 까게?”

“저… 그건 생각 안 해봤고… 두 달만…”

“너 맹랑하다? 이거 없던 걸로 하자!!”

하고 나가려는데 바지를 잡고 늘어진다.

“팀장님… 제발요~!”

“뭐가 제발인데~”

“제발요~오~”

“놔~”

다시 앉으면서 이야기 했다. 생각해보니 자세가 웃긴다. 정대리가 사무실에서 사까시 해줄 때에도 이 자세 였는데…
은근히 부아가 오른다. 어쩌면 영미랑 이렇게 틀린지…

“빨아봐~”

“네?”

“한국말 몰라? 빨아봐~ 빠는거 보구 결정할께~”

주춤한다.

“하기 싫으면 나 간다”

일어서려니 다시 잡는다.
다시 앉았다.
지퍼를 내린다. 자지를 꺼낸다. 속옷을 입지 않은 것이 놀라운 모앙이다.

자지를 잡더니 입으로 가져가 혀로 터치를 한다.
꼴린다.
이 놈의 기지배… 어쩐지 좀 어렵다고 술집에 다닐 때부터 알아 봤어야 하는 건데…

한입에 물어온다… 짜릿하다. 오늘은 또 옷이 타이트한 청바지에 뭘 이렇게 껴 입었는지…
오랄 좀 해봤나 보다. 잘한다. 생각보다 잘한다.

조금 전에 영미를 생각하니 더 부아가 치민다. 영미 보다도 한참 어린년이…
머리채를 움켜 쥐었다.
하고 싶은 대로 목구멍 끝까지 오랄을 시켰다.
조금 하더니 이내 힘드는지 켁켁 거린다.
불쌍하지 않다.

일으켜 세워서 테이블에 업드리게 하였다. 회의실 문을 잠궜다.
청바지를 뒤에서 푸르고 바지를 한꺼번에 내렸다.
팬티도 내렸다. 팬티는 조금 귀여운 나이에 맞는 것이다.
그래도 이년은 걸래다. 개 같은…년이 어리다고 봐줄까봐?

“어디 먹어보구 결정하자~ 싫어?”

“…”

“대답안해?”

“네…”

“뭐가 넨데… 먹어보고 결정하자고~ 응?”

“네~ 먹어보세요~”

“다시!! 오빠 자지로 소희 보지 먹어보세요~ 해봐”

“예… 오빠 자지로 먹어보세요~”

“다시…”

“오빠 자지로 소희 보지 먹어보세요~”

“오냐 이년아~”

자지를 세워 뒤에서 한번에 찔러 넣었다. 빡빡하다. 긴장해서 그런가? 이년이 소리도 내지 않는다. 상관없다. 이런 년은 당해도 싸다.

늦은 오후… 사무실… 회의실에서 다른 회사 대표의 비서를 그것도 어리디 어린 년을 따먹는다. 상관없다. 이년은 개 년 이니까…

빡빡해서 그런지 금새 느낌이 온다.
소희도 조금씩 물이 나온다.
뒤로 돌려 그녀를 정자세로 테이블 위에 눕혔다.

날 보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하나도 불쌍하지 않다.

다리를 벌리게 하고 다시 한번에 찔러 넣었다.
조금 신음한다.

“흡!! 흐응~~”

다리가 길고 가늘다. 발목도 가늘다. 웃옷은 다 입고 있는 상태…
양쪽 발목을 잡고 테이블 위에 어린년 보지를 탐한다.
이번에는 신음을 조금 낸다.

“흑~ 헙~ 끄..응~~”

아까보다 훨씬 부드럽다. 느낌이 좋다. 금새라도 할 것만 같다. 이런 년에게 자비를 베풀고 싶지는 않다. 그냥 안에 해버렸다. 깊게… 넣고는 그냥 싸 버렸다. 움찔….움찔…

회의실 크리넥스를 뽑아 보지를 닦아주고 휴지를 대어 주니 일어나 휴지를 잡는다.
나도 자지를 닦았다.

휴지를 넣은채 팬티를 입고 청바지를 입는다.
나를 보더니 활짝 웃는다.
미친년!!

다가와 목에 팔을 감더니 뽀뽀를 한다.

“오빠가 달래면 일년이 아니라 언제라도 줄께~”

황당하다. 당황스럽다. 화토패 마지막 하나 쥐고 있는데 내 뒤에서 나랑 맞잡고 있는 놈이 내 패를 보고 있다가 날 놀리는 그런 기분이다.

“오빠 바쁘다며~ 얼른 가~ 그리구 있다가 돈 넣어줘~ 난 갈께~”

하고는 자지를 꽉 쥐었다가 바지에 넣어주고 지퍼를 채운 다음 나가버린다.
어안이 벙벙하다.
앗!! 대표!!

황급하게 대표님방으로 갔다. 노크를 하고 들어서니 대표 비서가 일어선다.

“팀장님 대표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네…”

대표님 방에 황과장이 노크를 하더니

“대표님 이팀장님 오셨습니다”

한다.

“들어오라고 해”

“들어가시죠~”

마른침이 넘어간다. 보통은 홍이사와 함께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 부르지? 왜 부를까?그것도 홍이사 몰래…

“찾으셨습니까…”

“응~ 이팀장!! 이리와 앉아요~”

책상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보고 있다가 내가 들어가니 웃으면서 반긴다. 손짓으로 소파를 가리키며 앉으라고 권한다.
저럴 양반이 아닌데…

“예!!”

짧게 대답하고는 소파에 서 있으니 앉으라고 하면서 대표가 앉는다.
나도 따라 앉았다.

“찾으셨습니까 대표님”

“음… 이팀장… 올해 몇이지?”

“서른 일곱 입니다”

“음… 젊구만… 근데 왜 아직 결혼은 안 했나?”

“그냥 혼자가 편하다 보니 늦어졌습니다”

“아~ 그래? 다른게 아니고 말이야…”

대표가 이날 제안한 것이 내 인생에 이렇게 큰 변화를 줄 줄은 이날은 몰랐었다. 그저 어린년을 따먹고 난 황당한 후라… 그저 긴장하고 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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