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일 목요일

adult[야설] 난륜여행(亂倫旅行) -15부


▣ 제 15 회 갈등(葛藤)

레스토랑 이층,
모래사장이 눈앞에 보이는 창가 자리에 두 처남댁이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형님, 어머님께서 보따리를 싸 들고 고모부 댁에 가셨어요. ”
“ 뭔 일이래? 어머님께서 왜? ”
“ 저 때문이에요. 이 레스토랑 때문 말예요. ”
“ 아하... 고모 미국 가버린 그 일? ”
“ 맞아요. 저번 일요일에 어머님과 함께 고모부 댁에 가 보았거든요. 식사도 제대로 드시지 않고 하
루 종일 누워 지내 것만 같았어요. 그날 날 먼저 집으로 보낸 어머님께서 한참을 더 고모부 댁에 머
물다가 늦게 돌아 오셔서는 며칠을 고민 하시는 것 같았어요. ”
“ 고민을 하셨다? 딸과 영영 헤어질까 고민했겠지! ”
“ 형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 ”
”고모부가 처가에 잘못한 건 없잖아. 그런데도 레스토랑 핑계로 미국에 가 버렸으니 그 이면에 무언
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셨겠지. ”
“ 어머니께서 무언가 짐작하고 계신단 말예요? ”
“ 그건 자세히 몰라. 그러나 동서, 우리 어머님 속 깊은 사람이야. 고모부 좀 좋은 사람 아닌가? 그
일 때문에 고모부가 화가 나서 고모를 영영 보지 않으려하면 어떻게 되겠어? ”
“ 그 점까지 생각하시어 며칠을 고민 하신건가? ”
“ 여러 가지로 마음이 복잡 하실 게야. 안주인이 없는 집이 얼마나 허전한가도 잘 알고 계실 거고,
또 그 허전함의 도기 지나면 고모부 마음이 딸에게서 멀어 질 것은 자명한 일, 어머님도 딸 때문에
고생하시게 생겼네? 호호호... ”
큰처남댁은 뭔가 낌새를 챈 듯 조용히 웃었다.
“ 그런데요, 형님. 어머님께서 지금까지 언제나 단정하게 입어오던 한복을 벗어 버렸어요. ”
작은처남댁이, 갑자기 달라진 장모님 옷차림의 변화를 입에 담았다.
“ 그래? 어머님은 지금까지 한번도 한복 말고는 다른 옷을 입어본 적이 없었는데, 웬일 일까? ”
“ 저도 한복을 단정히 입은 어머님 모습 외에는 뵌 적이 없어요. 그런데 고모부댁에 다녀온 후론 언
제나 간편한 캐주얼차림이어요. ”
“ 간편복이라... 딸 대신에 아예 주부노릇 할 작정이시구먼! ”
“ 하지만 사위 수발이 보통 힘든 일은 아닐 건데..., 사위는 백년손님이라 했잖아요. ”
장모님이 당분간 힘든 날을 보내겠다 여긴 작은처남댁의 염려였다.
“ 후후후... 괜찮을까? ”
“ 뭘요, 형님? ”
“ 어머님도 여자잖아! ”
“ 에이 형님도... 무슨 그런 생각을... ”
“ 그럴까? 그래, 괜찮겠지? 암... 괜찮고말고! ”
큰처남댁은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머금고 작은 처남댁을 바라보았다. 그
렇게 두 며느리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 시각, 장모는 바쁜 걸음으로 사위의 집을 향하고 있었다.
* * * * * * * * * * * * * * * * * *
새삼 부끄러운 마음이었다.
사위집이 가까워 올수록 얼굴이 더욱 화끈거렸다. 자신이 스스로 생각을 해 봐도 한손에 짐 가방을
들고 사위집을 찾아가는 꼴이, 못난 딸 때문이 아니라 자꾸만 자신의 마음이 사위를 향하는 것 같아
깜짝 깜짝 놀라 가슴이 두근거렸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빼앗듯 가방을 받아들며 반갑게 인사를 하는 사위를 보며, 혹여 붉어진 얼
굴을 들킬까 얼른 고개를 숙이는 장모님이었다.
“ 우와... 우리 어머님 무지무지 젊어 지셨네? ”
마치 시장바구니 들고 저녁 찬거리를 사기위해 시장을 한 바퀴 돌고 온 것 같은 차림이었다. 그동안
우아하고 단정한 옷차림만 보아 왔던 내 눈에 장모님의 새로운 모습이 더욱 신선하게 비쳤다.
“ 괜찮아 보여? ”
내말에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치맛자락을 손으로 잡아, 부끄러운 듯 무릎 아래로 끌어 내렸다.
상의는 편한 캐주얼차림에 짧은 치마 아래로 미끈한 다리가 늘씬하게 뻗어 있으며 발에는 버선대신
새하얀 면양말을 신어 발목에 한 겹 접혀져 있다.
“ 이렇게 차려 입으시니 한 십년은 더 젊어 보여요. ”
“ 이사람, 놀리지 말게. 이집 찬모 하러 왔으니 당연히 달라져야지. ”
말 한마디 도 딸 대신 어쩔 수 없이 집안을 돌보아 주러 온 것일 뿐이라는 표현을 하며 자신의 아픈
마음을 숨기고픈 장모님이었다.
“ 찬모라니, 무슨 말씀을. 어머님은 누가 뭐래도 안방마님이에요. ”
“ 휴우... 지지리도 못난 년! ”
자신을 지극으로 위하는 사위의 말에, 장모님은 복잡한 자신의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 절로 한탄이
튀어 나왔다.
“ 어머님, 이제 잊어버리세요. 애들 엄마는 그 일을 핑계로 마음껏 자유롭게 지내고 싶은 거예요.
하고 싶은 일 실컷 하다 실증나면 그땐 돌아오겠지요. ”
“ 그래도 지년 때문에 내가... ”
안타까운 감정이 북받치는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 자자, 이리오세요, 오늘부터 어머님이 안방 쓰세요. 내가 작은방으로 갈게요. ”
“ 안돼, 이 사람아. 그래도 자네가 이집 대주(大主)인데 자네가 안방을 지키고 있어야지. ”
대주란 아낙이 바깥주인을 이르는 말이다. 유서 깊은 가문을 지금껏 지켜 온 장모님이 대주란 말
의 의미를 모를 리 없을 터, 은연중에 나를 대주라 친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말이었다.
“ 에이, 그러지 말고 이리로 오세요. ”
장모님의 손을 잡아 억지로 끌다시피 안방으로 들어갔다. 내 손아귀에 든 장모님의 손이 잔잔히 떨
렸다.
“ 오늘부터 이방이 어머님 방이고, 아무 걱정 없이 저 침대에서 편히 주무시면 됩니다. ”
얼굴을 붉혔다. 침대란 말에 자극을 받으셨나 보다.
안방 한 구석에 놓인 티 테이블에 마주 않자, 한동안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장모님이
테이블 위에 올려 진 내 손을 두 손으로 꼬옥 감쌌다. 아직도 장모님의 손은 떨고 있었다.
“ 이보게 백서방. ”
“ 예. 말씀하세요, 어머님. ”
“ 내 나이 열여섯에 손 귀한 종가에 시집을 가서 줄줄이 연년생으로 딸 셋 아들 둘, 다섯 아이를 낳
았다네. 아무 것도 모른 채 아이만 계속 낳은 셈이지. 그런데 다음 해에 자네 장인이 털컥 세상을 뜨
고 말았네. 그때부터 나는 이 큰 살림을 맡아 꾸려나가는 집안의 근엄한 안주인이 될 수밖에 없었
던 걸세. 내 몸이 여자로서의 기쁨을 깨닫기도 전에 여자임을 포기해야 했던 상황이 되어버렸던 게
지. ”
회한에 젖은 듯 지난날의 이야기를 꺼내 말 하기 시작했다.
“ 위로 아들 하나 딸 하나 낳고 세 번째 나온 놈이 자네 처일세. 그년, 날 때부터 까탈스러웠네. 난
산으로 어미 애먹이고 힘들게 태어나, 비쩍 말라빠져 약할 대로 약해진 년이 또 어미의 속은 왜 그리
도 썩였던지. ”
“ 아하... 어릴 때부터 어머님을 못살게 굴었구나. ”
“ 그런데 그년은 자라면서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사치스럽고 허영심이 많아 더욱 내 마음이 조마조
마 했다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오히려 그년의 그런 모습에 점점 더 정이 가기 시작 했었지. 집안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그 무게 때문에 항상 엄격한 생활을 해야만 했던 나에게는 자유분방한 그 애가 새
롭게 보였던가 봐 ”
“ 자랄 때부터 남달랐나 보네요? ”
“ 그렇다네. 그렇게 내 품속에서 자란 그년이 자네가 자기를 무시 했다는 핑계로 미국으로 훌쩍 가
버렸으니... 쯧쯧! ”
“ 싫증나면 다시 온다니까요. ”
“ 그래도 어미 마음이란 어디 그런가. 사실은 자네같이 후덕한 남자에게 딸년 버림받을까, 저 못난
년 미국 간 동안 내속이 얼마나 탔는지 자네는 모를 걸세. 그래서 어미 돌아올 때까지 내가 자네 일
상을 도우며 딸년 변명이나 해볼까 하여 자넬 찾아 갔던 걸세. 그것도 혼자는 쑥스러워 작은며느리
대동하고 말일세! ”
“ 어머님도 참, 집사람 성격 제가 잘 알아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
“ 그런데 말일세, 그날 자네에게 딸년 하소연이라도 하러 갔다가, 하릴없이 누워 있는 자네 꼴을 보
고는 내 마음을 추스를 수가 없었네! ”
“ 죄송합니다, 어머님. 전 그날, 단지 만사 귀찮아 쉬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
“ 그랬던가? 내 솔직히 말함세. 그날 자네의 그런 모습을 본 나는 자네를 아들처럼 가슴에 품어 주
지 않으면 꼭 타락할 것만 같았던 느낌이었다네. ”
“ 제가 어머님 눈에 그렇게 보였어요? ”
“ 그래. 하루 종일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이리저리 뒹굴고 있는 자네가 마치 세상 포기한 사람처럼
보였지. 그래서 따뜻한 밥한끼라도 내손으로 만들어 자네에게 먹이고 싶었어. 그랬는데... ”
얘기를 하던 장모님이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얼굴을 붉혔다.
“ 그랬는데요? ”
“ 자네가 내 무릎을 만지고 있을 때... 그 손길에서 뜨거움을 느꼈다네. 나이 든 내 몸도 그런 욕정
이 되살아나는데, 집안에 안주인 없이 지난 지 오래된 자네는 어떠했겠는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뇌리
를 스치더구먼. ”
“ 그게... 그런 게 아니었는데! ”
“ 자네 손이 내 아래로 점점 깊이 다가 올 때는 숨은 막히는 것 같았고 가슴은 덜덜 떨렸어.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고 있던 그 순간 갑자기 내 머리 속에 그런 생각이 들었지. ”
“ 무슨 생각이? ”
“ 지금 이 순간을 내가 자넬 거부한다면, 자넨, 자네의 그 욕정을 할 상대가 없으니 당연히 다른 여
자를 찾게 될 거고... 어차피 멀리가고 없는 년, 미련 없이 팽개쳐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머
리 속에 꽉 차더군. 그 생각으로 혼란스러워지던 그때 갑자기 내속에서 나도 참지 못할 강렬한 열기
가 터져 나왔던 것이네. ”
“ 어떤 강렬한 열기가요? ”
“ 후후후... 내 자신이 어느새 여자가 되어 버렸던 것 일세. 내 몸속 어디에 꽁꽁 숨어있었는지, 지
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그 관능이 소리도 없이 찾아와, 내 스스로도 참지 못할 황홀한 상태까지 와 버
렸단 말일세. 이 나이든 몸이 자네보다 더 달아올라 견디지를 못할 지경이 된 게지. ”
“ 그래서요? ”
“ 어쩌겠나. 이제는 내가 참지 못할 상황이 되어 버렸는걸! 그때 자네가 손을 거두어 들였다면 아
마 난 미쳐버렸을 걸세. 아니, 경우가 어찌됐던 내가 사위와 붙어먹은 미친년이 되어 버렸지만! ”
나와 관계를 가진 것이 못내 고개를 들 수 없는 일이었다는 회한이 일었지만 한편으로는 여자의 감각
이 되살아났다는, 또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여인의 황홀감을 나로 인해 맛보았다는 그 사실이 부끄러
움보다 장모님의 마음을 더 기쁘게 만들었다는 고백이었다.
“ 죄송합니다, 어머님. 제가 몹쓸 놈입니다. ”
“ 아닐세, 자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죽일 년이지. 자네가 내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 주었는데! ”
장모님의 눈동자 깊이 숨어 있는 갈망은 애처로울 만치 들떠 황홀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너무나 부드럽고 탄력 있는 어머님의 몸매에 혹해서..., 더는 해서는 안 되었는데! 제가 못난 짓
을 했어요. ”
“ 아니야. 그땐 이미 내가 못 견뎌 하고 있었는걸. 살아오며 나 스스로 달아오른다고 느낀 것이 그
때가 처음이었어. 그런데 자네의 입이 내 그곳에 달려들 때는 정말 부끄러워 숨이 멎는 줄 알았어.
그런 행위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었거든! ”
그 순간의 충격을 말하고 있었다.
“ 그래도 옛날에 애기는 잘 만들었잖아요? ”
“ 호호호... 맞아. 애기 씨만 뿌려 놓고는 배위에서 내려가 버리곤 했지. 그러니까 느낌도 감정도
아무 것도 모른 체 이 나이까지 온 게 아닌가. 그런 내속에 갑자기 혀가 다가와 핥기를 시작하니 내
가 얼마나 놀랐겠나. ”
“ 그래서 싫었어요? ”
“ 누가 싫댔나? 놀랐다는 거지. 그 순간 그만 두게 해야 하나 참아야 하나 수십, 수백 번을 생각하
며 안절부절 하던 그때, 갑자기 그 속의 살점들이 부풀고 뜨거운 열기가 치솟아, 아랫배를 뚫고 목구
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았지! ”
“ 아하, 그랬네요. 그런데 그 속이라는 곳이 어딘데요? ”
“ 또또 늙은 년 놀리고 있어. 안 그래도 얼굴이 화끈거려 자네 보기가 부끄럽구먼! ”
“ 그래도 어머님 할 말은 다 하고 계시잖아요? 어디요? 어디가 부풀었어요? ”
“ 에이 참. 내 거기가... 참고 있던 거기가 자네 손길에 불이 나버렸단 말야! ”
“ 어허, 거기가 어딘 고? ”
“ 예끼 이사람, 늙은 년 땀나게 만들 건가? 아이고 더워라, 나 목욕이나 하고 쉬어야겠네! ”
살짝 치뜬 눈으로 나를 쳐다보다, 달아오르는 얼굴을 피하려 얼른 욕실로 뛰어드는 장모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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